아우디 수퍼카 R8을 만나다.part 1 브레이킹존 + 타임트라이얼존, R8트레일러

사용자 삽입 이미지

넘을 수 없는 사차원의 벽, ‘넘사벽’ 짧은 기간 동안 두 번의 넘사벽을 접했다. 용인 스피드 웨이에서 열리는 아우디 R8 드라이빙 익스피리언스 체험단 2명 중 1명에 선발되는 첫 번째 넘사벽을 넘었는가 하면, 살아 숨쉬는 넘사벽인 R8을 만나게 되었다. 3일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아우디 익스피리언스행사는 사전공지한 내용대로 금요일 오전 9시였다.

보슬 보슬 내리는 비를 배경으로 나와 R8의 단편 드라마가 시작된다. 아차 하는 사이에 정체가 시작되어 버리는 경부선 하행선이기에, 또한 R8에 대한 기대를 주체할 수 없기에 일찍 서둘렀다. 스피드 웨이, 익숙한 곳이지만 패독 쪽에 마련된 행사장 텐트는 새로움과 감동의 복선이다. 그리고 그 앞에 가지런히 세워져 있는 R8 3대. 넘사벽의 뭉클한 감동... 체크인과 선물, 이름표를 받고 정신 없이 R8을 구경했다. 너무나 많은 부분이 내 시선을 먼저 가져가려 유혹하고 있다.

엔진 룸 개봉박두

사용자 삽입 이미지

두 개의 스로틀과 흡기 매니폴드에 새겨진 아우디 엠블럼. V8 FSI 4200cc엔진은 8250rpm에서 420마력을 내며 43.9Kg/m토크가 4500rpm에서 뿜어져 나온다. 도표 안에 정리되어 있는 무시무시한 숫자와 동영상으로만 봐왔던 이 몬스터에게 직접 오다를 내릴 수 있다는 사실에 흥분을 참기 힘들다. 가변식 리어 스포일러를 채택, 일정 속도가 되면 자동으로 올라가 다운포스를 유도 하고 속도가 낮아지면 조용히 내려가며 주변인에게 광란의 끝과 평온의 시작을 알려준다.

기본형인 19인치 스포크 타입의 휠은 스포티하다는 느낌을 넘어 이 차의 레벨이 무엇인지 형태라는 언어를 통해 말하고 있다. 거대한 휠 안에는 대용량 캘리퍼가 자리 잡고 있으며, 브래이킹 존에서 이 브레이크 시스템의 어마어마한 성능을 느낄 수 있었다. 앞쪽 보닛에는 약간의 짐을 실을 수 있는 공간이 있고 실내에는 RS4의 느낌과는 조금 다른 R8만의 세미 버킷이 자리 잡고 있다. 나의 몸과 균형에 대한 걱정을 빈틈없이 감싸준다.

시승차에는 클러치가 없다. 기계적이고 원초적인 매뉴얼 기어에 대한 아쉬움이 사라진 건 아니지만, 수동기반의 6단 자동 기어박스는 빠르고 정확한 변속에 대한 기대 수준을 높인다. 정신 없이 발을 움직일 필요가 없으며 정신 없이 오른손을 휘저을 필요가 없고 핸들에 달려있는 시프트 패들로 변속이 가능하다. 오토모드에서 시프트 패들을 작동하면 언제든지 매뉴얼 모드로 전환된다. R8이 노리는 고객층이 누구인지 다시금 묘사하고 주고 있다.
센터 콘솔 뒤쪽에는 CD체인져가 다소곳이 자리잡고 있다. 내게 할당된 시간이 넉넉하였다면 드라마에 로맨틱한 배경 음악을 깔았을 것이지만, 반 나절은 리어에 위치한 엔진음과 타이어가 울부짖는 소리에 취하기만 하기에도 턱없이 아쉬운 시간이다, 사실 시간이라기보다는 ‘찰나’에 가깝다.

계기판의 숫자는 겸손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자신의 속성을 표현한다. 8000rpm에서부터 시작되는 레드존 rpm미터, 350Km까지 써있는 스피드 미터. 도전 하기에, 범접하기에 두려워지는 숫자다. 사실 이쯤되면 8000이니 350이니 하는 숫자는 무의미하다. 350%의 사람에게 만족을 안길 만한 수치일 게다. 가야르도? F430? R8? 감성의 문제일 뿐이다.

연예인이 리무진에서 나설 때처럼 여기저기 찰칵거리는 셔터소리가 들린다.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는데 안쪽에서 프레젠테이션을 시작한다는 방송이 들려온다. 환영인사와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후 3개 조로 나뉜 후, 각각 브레이킹 존과 타임트라이얼 존 그리고 슬라럼 존으로 이동했다. 내가 속한 조는 브레이킹 존으로 이동한다. 이런 체험 행사에서 브레이킹 존을 가장 먼저 접하는 것은 작은 행운이다. 발의 작은 답력으로도 활화산처럼 끓어오르는 힘 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브레이킹 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인스트럭터의 간단한 설명, 시범 주행이 새 막의 시작을 알린다. 브레이킹 존의 공략 포인트는 단거리에서도 극한의 속도에 도달하고자 하는 휠의 의지를 최대 압력의 브레이킹으로 꺾어버리는 것으로, 풀가속하여 달려오다 파일런 시작지점에서 급 브레이크를 밟아 브레이크가 잠긴 상태에서 장애물을 피하는 일종의 도전 과제였다.

클러치가 아주 부드럽게 붙으며 잠을 깬 야수처럼 출발 지점으로 이동한다. 꽤 많이 달려본 서킷이지만 자동차라기 보다는 UFO에 가까운 기계에 탑승한 지금 이 순간, 외계인을 제외한 그 어떤 지구인이 긴장하지 않으리... 오호! 출발신호가 드라마의 클라이막스를 알린다. 풀 쓰로틀 돌입! 슬립을 하지 않기 위해 클러치를 길게 미끄러뜨리더니 붙는 순간 무시무시한 동력이 네 바퀴로 전달된다. 2단, 3단 변속하며 파일런(꼬깔콘)에 근접한다. 가까워질수록 속도는 더욱 빨라져 갔으며, 파일런에서 장애물까지의 거리는 너무 짧아 보인다. 과연 피하면서 선다는 것이 물리적으로, 상식적으로 가능한 일인지?.. 몇 초 되지 않는 그 찰나의 순간 여러 생각들이 뇌 속을 질주한다. 파일런을 지나 강하게 때리듯이 풀 브레이킹~ 아.. 너무 늦었나? 스티어링 휠을 오른쪽으로 꺾는다. 용케 미끄러지지 않는다. 장애물을 피하고 다시 왼쪽으로 스티어링 휠을 꺽는다. 약간의 용기가 더 실린다.

충분히 뒤가 날아갈 상황이지만 자세를 잡으며 생각 보다 짧은 거리에서 정확하게 정지하며 감동을 쓸어 담는다. 표정관리 들어간다. 애써 담담한 표정 지으려 노력하지만 함께 달아오른 심장의 rpm을 조절하기 힘들다. 사실 공도는 물론이거니와 서킷에서도 이런 식의 풀 브레이킹을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R8의 브레이크 성능과 자세제어 시스템, 고도의 전자장비를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체험이었다. 4회 정도, R8의 브레이크 성능을 느낀 뒤 타임 트라이얼 존으로 이동한다.

빠르게 달리는 것보다 더 중요한 빠르게 멈출 수 있는 능력과 수퍼컴퓨터를 떠올리는 자동제어시스템은 이 차의 셀링 포인트를 다시금 상기 시켜준다. R8은 온몸을 정신 없이 사용하며 원색적인 운전을 하는 나와는 다른 부류의 사람들이 즐기는 차이다. R8은 기계화와 문명화의 혜택을 맘껏 세련되게 누리면서도, 고속질주라는 원초적인 감정에도 충실하고 싶은 고객들을 위한 수퍼카이다.

타임트라이얼 존

패독 뒤에 타임트라이얼 존이 세팅되어 있다. 인스트럭터는 파일런 통과 요령에 대한 나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으나 내 신경은 R8과의 교감에 더 맞춰져 있다. 백문이 불여일견, 백견이 불여일행. 5번 연습을 한 뒤 2번 시간을 재서 1, 2위에게는 선물을 준다고 했다. 내 몸에 아무런 명령도 내리지 않았는데 눈이 번쩍 떠진다. 간단하지만 R8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기에 충분한 코스였다. 스타트 지점에서 출발을 기다리다가 출발 신호와 함께 연습주행을 시작했다. 좌우측 코스를 지나갈 때 마다 살살 뒤편이 흐르는 느낌이 말초신경을 자극할 즈음 ESP가 작동하는데, 그 느낌을 구지 글로 표현한다면 완전히 억제하지는 않고 후미를 약간씩 흘리며 잘 따라 오게 만든다. 아우디 엔지니어는 안전과 스릴의 묘한 절충점을 최대의 교집합으로 만들어 냈다. 저속의 급한 코너이기 때문에 가속 감속을 잘하지 않으면 언더스티어가 나기 쉬운데, 언더가 난다고 스티어링 많을 많이 감기만 하면 프론트 그립이 힘을 되찾았을 때 역카운터가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연습 주행을 마치고 본격적인 랩타임을 잰다. 시합은 아니나 약간 떨리는 감정이 있음은 사실이다. 스무스하게 한 코너 한 코너를 클리어해 간다. 첫 시도는 다소 불만족스럽다. 하지만 두 번째에서는 나와 R8에게 좀 더 충실할 수 있었다. 우리 조에서는 1등이지만 3개 조가 남았기 때문에 결과는 나중에 알 수 있다.

브레이킹 존과 타임트라이얼 존을 체험하며 아우디 R8의 강력한 브레이크 성능과 슬립컨트롤 기능을 제대로 느낄 수 있었다. 평소 해보기 힘든 풀브레이킹과 동시에 핸들링이 들어가도 빠르게 감속하며 자세를 추스리는 것에 흥분하지 않을 수 없었다. 급격한 핸들링에 흔들리지 않으며, 리어에서 슬립이 경우에 단순히 악셀의 억제를 통한 잔소리 같은 개입이 아닌, 리어에 약간의 미끄러짐을 남겨 주며 운전자의 무한한 욕망을 위로한다.
준비중_ 아우디 수퍼카 R8을 만나다.part 2 ⓒ온라인카쇼 로드앤 www.roadn.com by kijoon09



출처 : ⓒ온라인카쇼 로드앤(www.roadn.com)

Trackback 0 Comment 0
prev 1 ··· 83 84 85 86 87 88 89 90 91 ··· 498 nex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