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디 수퍼카 R8을 만나다.part 2 슬라럼, 서킷주행, 그리고 택시드라이빙

슬라럼 테스트


출력에 대한 경외감, 이 힘을 적절히 조절하는 R8의 지능에 매료되어 슬라럼 존으로 이동한다. 슬라럼 존은 용인서킷 금호 아치에서 시작, 헤어핀을 돌아 시케인을 지나 정지 후 오른쪽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파일런(꼬깔콘)이 타임트라이얼존보다 간격이 멀리 설치되어있는 비교적 고속의 슬라럼 구간이다. 간단한 설명, 인스트럭터의 시범 주행, 바로 체험 주행모드로 돌입한다. R8의 심장이 울부짖는 소리가 높아질 때 즈음 첫 번째 파일런이 나온다. 속도는 빠르지만 핸들링과 악셀링을 반복, 거침없이 파일런을 빠져나간다.

슬라럼 후 바로 우측 헤어핀 코너가 나온다. 평소라면 다른 라인을 그렸겠지만 오늘은 파일런을 따라 코너를 돌아나간다. 빠져나와 보니 속도를 조금 더 낮춰야 빠져 나갈 수 있는 라인이었다. 각도가 안 나와 탈출 시 핸들이 여전히 감겨 있는 상태이기에 무리하게 가속하면 언더스티어가 난다. 뒤를 조금 흘려서 빠져 나가려 하면 ESP가 작동되며 드라이버를 억제시킨다. 헤어핀을 빠져 나오면 연속되는 시케인 코스가 나온다. 여기서는 먼저 나오는 좌 코너 직전까지 속도를 더 낸 후 브레이킹으로 앞쪽에 하중을 준 상태로 뒤를 흘려 보았다. R8의 두뇌-ESP가 약간의 탈선은 눈감아 주기 때문에 시도해 본 것이다.

역시나 아주 기분 좋은 정도로만 뒤를 흘려 주었다. 다시 바로 우측 코너. 살짝 브레이킹 후 우측으로 진입. 역시, 뒤가 약간 왼쪽으로 흐르며 드라이버의 쾌감을 조절한다. 파일런으로 만든 사각 지대에서 풀브레이킹 정지! 몇 번을 반복 하였지만 연속되는 시케인을 탈출할 때 뒤가 흐르며 가속하는 느낌이 지속적인 흥분 상태를 유지시켜 준다. 기존의 스포츠카들이 슬립에 대응하는 방법이 출력의 제어 뿐이었다면 R8은 재가속을 위한 충분한 RPM을 비축해 놓아 운전자와 연결된 그 어느 끈도 놓지 않는다. ESP를 켠 상태에서도 스포츠 주행하기 아주 좋은 시스템이다. 대만족!

용인 풀 서킷 테스트


슬라럼 존 체험 후 다시 패독으로 돌아왔다. 서킷 풀 코스를 스포츠 주행 하기 전 다시 한 번 주의사항을 듣기 위해서다. 3개조가 3대의 인스트럭터가 모는 각각의 S4, RS4, S8를 각각의 조가 따라가는 방식으로 내가 속한 조는 파란색의 S4를 따라가게 된다. 첫 바퀴는 타이어를 예열하며 운전자에게 긴장할 시간을 주었고, 다음 바퀴부터 S4가 점점 빨라지기 시작한다. 직선 가속력, 코너링등이 훨씬 월등한 R8이기에 바로 뒤에서 주행하던 나는 약간 푸싱을 시도하였고 감질 맛이 나  더 많은 푸싱을 시도한다. R8의 한계점이 이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 위치했음을 알고 있기에 더 빨리 달리고 싶었다.

뒤따라오는 2대의 R8도 속도를 내어 따라오기 시작한다.(나의 R8이 인스트럭터 차량 바로 후미에 위치하고 있었다.) 잘 달리던 S4가 점점 언더가 나기 시작하며 프론트 타이어가 열받아 밀리기 시작한다. R8은 아직 자신에게 부여된 능력을 발휘할 여지가 남아 있었지만, 인스트럭터 차량을 추월할 수 없기에 눈물을 머금고 속도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 동승자와 번갈아 가며 체험 주행 후 피트인.

마지막 행사이며 오늘 하일라이트 중의 하나인 택시드라이빙이 시작되었다.



6명만이 딘도 카펠로가 모는 R8에 동승할 수 있는 행운이 주어진다. 딘도 카펠로는 아우디팀 소속의 드라이버로 26년간 트랙을 달리면서 수많은 영예를 얻은 인물로 내구 레이스로 세계적으로 유명한 르망24시에서 2003, 2004년 우승, 2007년 르망 시리즈 종합 우승 등 입이 벌어지는 전적을 소유한 이다. 딘도 카펠로 형님옆에 앉을 수 있는 행운속에 놀랍게도 내 이름도 포함되었다. 그럼 나머지 사람은 그냥 구경만 하느냐?

그건 아니고 집총교육을 담당한 3인의 기간병 옆에 동승하게 된다. 카펠로의 R8이 4차례 택시드라이빙을 마친 후 드디어 내차례! 피트를 빠져 나가자 마자 풀 가속~1번 코너에 가까워지지만 속도는 그대로다. ‘이거 너무 빠르잖아?’ 하는 순간, 풀 브레이킹... 동시에 핸들링! 뒤가 상당히 흐른다. ‘스핀인가?’ 하는 순간 카운터를 치며 가속을 시작한다. 전설로만 듣던 유투브에서만 보던 일명 하중이동 드리프트.

이 놀라운 액션을 시도하는 R8에 동승한건 천운이다. 다시 풀가속... 2번 코너, 여기서도 드리프트를 시도한다. ‘설마 전 코너를 드리프트로 통과할 수 있을까?’ 하는 나의 삭막한 의심은 코너 하나씩을 클리어해 나갈 때마다 확신으로 바뀌어 간다.

헤어핀에서는 강한 하중이동을 하며 뒤를 날리기 통과하고 대망의 마지막 10번 코너 초입에 있다. 드리프트로 피트 쪽으로 진입하여 다시 역드리프트로 펜스를 회수권 한장차이로 스쳐 지나간다.  그렇다. 딘도형님이 모는 R8은 나 라는 단 한 명의 탑승객을 위해 만들어진 롤러 코스터였던 것이다

여기서 드는 의문점은 리어가 계속 슬라이드 하는데도 타이어를 태우며 계속 가속했다는 점이다. 체험 주행시에는 미끄러지긴 했으나 타이어를 태울 정도로 가속은 되지 않았다. 안전을 위해 체험주행 땐 ESP를 항시 작동하게 해놓고 기간병이 운전할 때는 꺼놓고 운전한 것으로 추측된다 ㅎㅎ 아무튼 4륜의 특성상 드리프트가 잘 되지 않는 것을 앞쪽으로 하중이동을 많이 하고 각도가 많이 꺾어서 가속하며 드리프트하는 것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행사종결,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언제 또 기회가 올 수 있을까... 시종일관 흥분모드라 깜빡하고 있었는데 바로 타임트라이얼 시상식이였다. - 총 참가자중 타임트라이얼 코스 랩타임이 가장 빠른 두사람이기념품을 제공받는다.- 내가 2등, 1등은 당일 우연히 만난 우리 동호회 회원이었다^^ 선물로 미니어처 R8을 받았고ㅎㅎㅎ 매년 제공한다는 수료증도 받았다.

이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다는 자체가 내겐 행운이였다~~R8과 같은 억대 수퍼카를 가지고 오늘처럼 마음놓고 과격하게 몰 수 있을까? 아우디의 최첨단 전자장비를 몸으로 충분히 느낄 수 있었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브레이크 성능 그리고 ESP작동 상태에서도 어느 정도의 슬라이드는 눈감아주는 센스~ 이 점이 가장 맘에 들었다. 가속감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구간은 적었다. 통상 서킷이라는 공간에서는 빠르다는 차를 타도 그냥 그런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마치 모터쇼의 엄청난 차들이 눈에 안들어 오듯이... 내 가속 감각이 좀 무디어 졌다는 것을 감안하면 공도에서는 R8을 접한다면 분명 폭풍의 중심에 위치한 느낌을 받을 것이다. 5월 로드앤에서 진행하는 R8 공도 테스트드라이브에 또 선택된다면 정말 올해의 운은 그 날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아우디의 가장 큰 장점인 4륜 콰트로, 맞춤사양인 강력한 브레이킹능력, 그리고 최첨단 전자 장비로 무장한 슈퍼카인 R8. 물론 이 같은 최첨단 전자장비들이 개입되어 오너의 의도대로 가지 않으며 종종 꾸중을 하며, 본능의 억제를 강요하는 듯한 느낌을 거부하는 드라이버도 있을 것이다. R8은 오너의 의도를 받아드려 위험하지 않은 정도까지는 개입하지 않는다.

아우디 R8은 변증법이다.

자동차에서 속도와 편안함은 창과 방패처럼 항상 상극이였으며 대립각이였다. 속도라는 본능적 사고는 허리통증과 사고 위협과  항상 노출되었고, 인공적인 개입 없이 자신이 그린 동선을 빠르고 오차 없이 지나가는 것은 극소수 레이서에게나 가능한 일이였다. R8이라 명명된 변증법은 현대인에게 창과 방패의 적절한 타협점을 제시하고 있으며 르망24 내구레이스에서 축적된 그것, 고급 세단 제작에서 축적된 그것이 혼합된 아우디의 엔지니어링은 훌륭한 접근 수단이였음을 깨달았다.

1초에 수십 미터를 달리는 속도 속에서 평안함과 안전을 함께하고 싶다면...
자신의 의지대로 주행 하고 싶다면...
청담동 언덕의 고진 모터스에서 R8 변증법의 효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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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링크 아우디 수퍼카 R8을 만나다.part 1 브레이킹존 + 타임트라이얼존, R8트레일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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