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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09 현대 4WD 투싼의 재발견 - MANIAc REVIEW

현대 4WD 투싼의 재발견 - MANIAc REVIEW

오늘의 시승차는 현대자동차 투싼 MXL 사륜구동. 가죽시트는 물론, 후방감지센서와 썬루프도 있는 풀옵션 차량이다.  차 값만 2500만원에 육박하는 수동미션의 4WD SUV. 즉, 국내에 수요가 적고 잘 안팔리는 차다. 아마 우리나라 소비자가 2500만원으로 차를 산다면, 십중팔구 기본차량 가격이 비슷한 저사양의 싼타페를 구입할 것이다. 하지만 차라는 기계를 조금 안다고 자부하는 사람들이라면, 이 차의 제원을 살펴볼때 흔들릴만한 요소들이 몇가지 있다.


일단 4륜.
전자 클러치 방식의 4륜을 사용하고 있는 투싼은 전륜기반의 구동방식이 ECU의 판단에 따라 10:0에서 최대 6:4까지의 전-후륜 구동력 배분을 이룬다고 한다. 이는 볼보나 아우디에서 사용하고 있는 외국의 할덱스社 방식과 흡사한데, 필자가 타본 결과 코너링시에 상당히 안정적인 가속이 가능했다. SUV 답게 '4WD LOCK' 버튼을 누르면 5:5의 사륜 구동 배분이 이루어진다. 하지만 이 기능은 30km/h까지만 적용이 되고 그 이후의 속도에서는 다시 평상시에 전륜기반으로 달리고, 코너링시나 앞 바퀴가 트랙션을 소진하는 등의 상황에 따라 구동력 배분이 다시 이루어진다.

여하튼 간에, 이 투싼은 4륜에 옵션들이 가득하다. 썬루프며 오디오 핸들 리모콘, 센터페시아의 인터페이스들은 실용적이고 편리한 수준이다. 상당한 수준에 도달한 현대 모비스의 편의장비들은 이제 제법 고객지향적이라고 부를만 하다. 그렇다 하더라도 아직 이 차의 매리트를 몸소 느끼기는 어렵다. 다시 한번 파워트레인 쪽으로 돌아가 미션과 엔진의 조합을 살펴보자.

2.0 VGT의 디젤엔진인 투싼의 4륜 구동방식에는 6단 수동 미션만이 적용된다. 상당히 마니아적인 구성인데, 오토미션을 내놓지 않는 상황에서 수동미션만을 내놓은 것은 나름대로 수요가 있을 것이라는 메이커의 계산이었을 것이다. 유럽의 환경기준도 맞추고 여러가지 상황들로 말미암아 이렇게 출시하지 않았나 생각해본다. 이 차의 파워트레인이 마니아적인 이유를 언급해보자.

우선 수동미션. 3800rpm까지 사용하는 32kg.m/rpm 토크의 엔진에게 4단 H-MATIC  오토미션은 조금 답답한 느낌이다. 토크가 높은 디젤엔진과 오토미션의 궁합이 좋다고는 하지만 H-MATIC의 답답한 토크전환은 마니아들에게 변속시점마다 거슬리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현대는 투싼의 수동미션에 5단이 아닌 6단 구성을 마련해주었다.

사실 5단 수동이었으면 전혀 쳐다볼 이유가 없는 차가 될 수도 있었지만, 6단 미션은 마니아들에게 운전의 즐거움을 제공해준다. 직선에서는 촘촘한 6단까지 두루두루 토크를 발휘하며 시원하게 치고 나가는 가속주행이 즐겁고, 코너에서는 사륜 구동배분이 짜릿함을 느낄 수 있는 코너링의 영역으로 드라이버를 유혹한다.


도시 안팍에서 발휘되는 SUV 자체의 실용성에 마니아적인 파워트레인의 가미. 이 투싼은 남들과 좀 다른 시각으로 차를 바라볼 수 있는 오너들에게 새로운 아이덴티티의 국산 SUV가 되어 줄 만한 것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국산차량다운 면모들이 있는데 좋게 말하면 부드러움이고, 나쁘게 말하면 헐렁함이다. 즉각적이지 못한 핸들링과 가감속의 반응은 땅에 닿아 있는 타이어와 운전자 사이에 유격을 두어 드라이빙 감성을 필터링 시켜버린다. 특히, 브레이킹 반응 자체가 불만족스럽지는 않았지만 조금이라도 급격한 브레이킹이 이루어지면 차가 앞으로 숙여지는 노즈다운 현상이 심하여 차량의 무게중심이 무너져버렸다. 안전을 위해서는 보다 안정적인 쇽옵서버의 반응과 보다 진보된 브레이킹시의 무게배분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 좋을 것이다. 또한, 전체적인 부드러움에도 불구하고 가감속중에 엔진 떨림은 다소 거슬리는 느낌을 전달했다. 악셀을 띄었다가 다시 가속하게 되면, 부드러운 차량 전체적인 성향과는 상반되게 엔진룸에서 출렁임이 느껴진다. 엔진을 지지하는 부분들에 대한 조금의 보강이 이루어진다면 전체적인 성향이 상당히 조화로운 차량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래도 이 차는 뭔가 다른 아이덴티티를 가지고 있음이 분명하고, 몇가지 아쉬움들은 투싼 라인업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평범한 투싼의 평범하지 않은 파워트레인. 이것은 판매량이 저조하지만 '틀린' 조합이 아닌 '다른' 조합이다. 그리고 이 세상에는 분명 '다른' 것들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여기저기 숨어있기 마련이다.
결론적으로 이 차에 캠핑장비를 잔뜩 싣고 강원도로 뚤린 길을 썬루프를 개방하고 달릴때, 단순히 목적지에 다다르기 위해 차를 이용하는 사람이 아닌 드라이빙에 대한 감성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분명히' 이 4WD 투싼을 다시 한번 바라볼 필요가 있다.



출처 : 로드엔(http://roadn.com/Main_Disp.Asp?menu=board&b_cd=B000000328&idx=13397&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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